p.21
인간이 위대하다는 것은 그가 다리일 뿐 어떤 목적이 아니라는 점에 있다. 인간이 사랑스러운 점은 그가 건너가는 존재이자 몰락하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나는, 몰락하는 것 말고는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모르는 자들을 사랑한다. 그들은 건너가는 자들이기 때문이다.
p.42~45 정신의 세가지 변화에 대하여
참아내는 정신은 가장 무거운 이 모든 짐을 스스로 짊어진다. 짐을 싣고 서둘러 사막으로 달려가는 낙타처럼, 정신은 자신의 사막으로 급히 달려가는 것이다.
그런데 가장 고독한 그 사막에서 두번째 변화가 일어난다.
여기서 정신은 사자가 되어서, 스스로 자유를 쟁취해 자신의 사막에서 주인이 되길 바란다.
정신은 자신의 최후의 주인, 자신의 최후의 신에게 대적하려하고, 승리를 위하여 정신은 그 거대한 용과 사투를 벌이려고 하는 것이다.
그 거대한 용은 '너는 해야한다'라고 불린다.
그러나 사자의 정신은 "나는 원한다"라고 말한다.
자유를 스스로 창조하고 의무도 성스럽게 부정할 수 있는 것, 내 형제들이여, 이를 위해서는 사자가 필요하다.
그런데 말해보라, 내 형제들이여, 사자도 할 수 없었던 것을 어린아이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아이는 순진무구함과 망각, 새로운 시작, 놀이, 스스로 굴러가는 바퀴, 최초의 움직임, 신성한 긍정이다.
그렇다, 내 형제들이여, 창조의 놀이를 위해서는 신성한 긍정이 필요하다.
이제 정신은 자신의 의지를 원하고, 세계를 일어버린 자는 자신의 세계를 획득한다.
p.47
잔다는 것은 간단한 기술이 아니다. 잠자기 위해서는 온종일 깨어 있어야 하는 것이다.
그대는 낮에 열번은 자기 자신을 극복해내야 한다. 그것은 기분 좋은 피로감을 만들어주며, 영혼에는 양귀비인 것이다.
그대는 낮에 열번은 자기 자신과 다시 화해해야 한다. 자기를 그곡한다는 것은 괴로운 것이고, 자기 자신과 화해하지 않는 자는 잠을 이루지 못하기 때문이다.
p.60~62 육체를 경멸하는 자에 대하여
감각이 느끼는 것, 정신이 인식하는 것, 그것은 그 자체로 절대 목적이 아니다. 그러나 감각과 정신은, 자신이 만물의 목적이라고 그대를 설득하고 싶어한다. 이처럼 감각과 정신은 헛된 것이다.
감각과 정신은 도구이자 장난감이다. 감각과 정신 뒤에는 여전히 본연의 자기가 있다.
내 형제여, 그대의 생각과 감정 뒤에는, 본연의 자기라고 불리는 강력한 통치자, 알려지지 않은 현자가 있다. 본연의 자기는 그대의 육체에 살고 있고, 본연의 자기가 곧 그대의 육체다.
p.64~67 환희와 열정에 대하여
내 형제여, 그대가 운이 좋다면 그대는 하나의 덕만 가질 뿐, 그 이상의 덕은 가지지 않을 것이다. 그러면 다리를 더 쉽게 건너갈 수 있을 것이다.
많은 덕을 가진다는 것은 돋보이는 일일 수도 있지만, 괴로운 운명이기도 하다.
보라. 그대들의 덕들은 제각기 가장 높은 자리를 얼마나 갈망하고 있는가. 그것들은 그대의 온 정신이 자신의 '전령'이 되길 원하고, 그것들은 분노, 증오, 사랑에서도 그대의 온 힘을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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