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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영화

고려거란전쟁 속 역사 - 강조의 정변 과정(1009년(목종 12))

by 인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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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어도 기록상으로는 강조가 처음부터 정변을 의도했던 것은 아니었다.

 

목종의 명을 받고 군을 일으킨 강조는 개경으로 진격하여 동주의 용천역까지 도달했다.

그런데 이곳에서 위종정과 최창이라는 관리들을 만나 놀라운 소식을 듣게 된다.

 

즉 목종은 이미 위독하고, 천추태후와 김치양이 왕위를 찬탈하려 하고 있으며, 이 계획에 강조가 방해가 될 것을 우려하여 왕명을 사칭해서 강조를 소환했다는 정보였다.

 

강조는 이 말을 그대로 믿고 부대로 돌아가 병력을 통제했다.

이 시점 이전의 위종정과 최창에 대해 전해지는 기록은 없다. 다만 모종의 일로 죄를 입고 축출되어 조정을 원망하고 있었으며, 그 때문에 강조에게 거짓된 정보를 전해주었다고 한다. 

 

그런데 이 때, 강조는 개경의 정보를 입수하기 어려운 상태였다.

강조를 꺼린 천추태후가 사람을 보내 교통의 요충지인 자비령을 막고 사람이 다니지 못하도록 조치를 내렸기 때문이었다.

 

정보의 부족으로 곤란해 하던 강조에게 바로 이 때 귀중한 전갈이 도착했다. 아들을 걱정한 강조의 아버지가 종을 승려로 변장시켜 편지를 숨겨서 강조에게 전달하게 한 것이다. 그 편지에는 목종이 이미 세상을 떠났고 김치양이 권세를 잡았으니, 이를 평정하라는 말이 담겨 있었다.

 

아마도 당시 목종이 궁궐에서 칩거하자 민간에 이러한 소문이 돌았던 듯하다. 소식을 전한 종은 지쳐서 바로 사망하여, 강조는 더 이상의 정보를 확인할 수가 없었다. 같은 내용을 거듭 듣게 된 강조는 그것이 사실이라고 믿게 되었다.

 

이에 부하인 이현운 등과 함께 군사 5천을 거느리고 개경으로 진격하기 시작하였다.

 

그런데 진군을 시작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강조는 다시 한 번 놀라운 소식을 들었다.

 

목종이 아직 세상을 떠나지 않았음을 알게 된 것이다.

 

그렇다면 자신의 거병은 난을 진압한다는 대의명분에 맞는 것이 아니라 새로 난을 일으키는 것이 되어버렸기에, 강조는 고민에 빠졌다. 그런 강조에게 부하 장수들은 이제 와서 멈출 수는 없다고 부추겼다. 강조도 이에 동의하고, 결국 다시 군을 개경으로 진격시켰다. 정변의 시작이었다.

 

고려거란전쟁 강조 - 이원종 배우

 

 

강조는 목종을 폐위시키고 새 국왕을 즉위시킬 계획을 세웠는데, 공교롭게도 왕순을 그 적임자로 지목하였다.

목종이 이미 왕순을 후계자로 선정하여 개경으로 불러들이려 한 것을 알지 못하고 내린 결정이었다고 한다.

 

강조는 부하에게 병사를 딸려 보내 왕순을 개경으로 맞이하게 하였다.

그리고 목종에게 장계를 올려, 간악한 무리들이 왕위를 넘보고 있는데 세자가 없으니, 자신이 왕순을 옹위하고 대궐로 가겠다고 하였다. 또한 간사한 무리를 제거한 뒤에 다시 모실 테니, 놀라지 말고 미리 궁궐 밖으로 나가 있도록 요청하였다.

 

강조와 그의 군대는 왕순보다 먼저 개경에 도착했다. 강조의 수하들은 궁궐 안으로 들어와 소란을 피우며, 강조를 향해 만세를 부르는 등 법석을 떨었다. 강조가 이를 사양했다고는 하나, 이미 목종은 화가 닥쳤음을 깨닫고 천추태후와 함께 통곡했다고 한다.

 

https://youtu.be/U-iRrCamHJY?si=fr5ej1ZyBlspBPdi

 

 

한편 자세한 정황은 알 수 없으나, 목종이 보낸 사자와 강조가 보낸 사자는 함께 왕순 앞에 도착했다. 그리고 왕순을 모시고 개경으로 돌아와 국왕으로 즉위시켰으니, 바로 고려의 제8대 국왕 현종이다.

 

 

이어 강조는 김치양과 천추태후의 세력을 적발하여 제거하고, 목종을 폐위하여 태후와 함께 충주(忠州)로 내려가게 하였다. 그리고 사람을 보내 목종을 시해하는 만행을 저질렀다.

이후 태후는 연고가 있는 황주(黃州)로 보내졌다.

1009년(목종 12) 2월의 일이었다.

 

 

참고 : 우리역사넷 http://contents.history.go.kr/mobile/kc/view.do?levelId=kc_i200200

 

우리역사넷

1009년(목종 12)에 고려의 서북면을 지키던 강조(康兆)가 국왕 목종(穆宗)을 시해하고 새로 현종[고려](顯宗)을 옹립한 사건이다. 목종의 후계를 둘러싼 정치적 급류 속에서 다소 예기치 못하게 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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