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은 삶의 여유가 없다. 그래서 사소한 일에도 짜증을 내거나 화가 났을 때 참지 못하고 폭언을 하거나 폭력적인 행동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아무리 자기 절제를 잘 하고, 인내심이 많은 사람이라도 최소한 충동은 느낀적이 있을 것이다.
이런 상황을 겪어본 사람들은 혹시 내가 분노조절장애가 아닌지 걱정을 할 수 있다.
분노조절장애는 무엇인가?
분노조절장애는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사용하는 공식 진단명은 아니다. 하지만 분노를 통제하지 못한 상태에서 충동적으로 발생하는 행동을 말하는데 사용된다. 정신적인 고통을 느낀 후의 분노, 억울함, 좌절감, 모멸감 같은 부정적인 감정이 조절되지 않고 계속 남아 결국 행동으로까지 이어지는 질환이다. 현대 한국사회에서는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누구나 경험하고 있다. 상대방이 자신을 무시했다고 느끼거나, 이용을 당하거나 비교를 당했다는 등의 생각이 들면 반감으로 분노가 표출된다.
이런 분노조절장애의 공식적인 진단명은 "간헐적 폭발장애"로 충동조절장애의 일종이다. 간헐적이더라도 겉으로 나오는 행동은 공격적이라 충동적인 파괴 행동을 저지르는 경우가 많고 대인관계에 있어서 심각한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 심하면 법적인 문제까지 연결될 수 있다. 따라서 반드시 적절한 치료가 필요한 정신 질환이다.
분노조절장애의 원인은?
분노조절이 잘 되지 않는 원인은 크게 3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다.
1) 어린 시절에 겪었던 나쁜 일들이 무의식에 남아 그 때와 비슷한 상황에 처하게 되면 뇌가 기억하고 있던 좌절감, 분노 등이 지금 현재의 감정을 지배하여 감정 조절에 실패하게 되면서 발생할 수 있다.
2) 뇌에 문제가 있어 분노조절장애를 겪을 수도 있다. 머리에 큰 충격이 가해지면 감정을 제어하고 담당하는 전두엽이 손상을 입을 수 있다. 과음, 알코올 중독 등으로 인한 뇌 기능의 마비도 영향을 주고, 뇌 자체의 호르몬 불균형으로 조절을 못할 수도 있다.
3) 현재의 상황에 의해 분노 조절에 실패할 수도 있다. 지금 처해진 상황과 환경에서 오는 스트레스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는 경우에 분노조절장애가 발생하는 것이다. 다른 사람의 시선을 중시하고 신경을 많이 쓰는 한국 사회의 분위기 상 감정을 억누르는 경우가 많다. 이러면 부정적인 감정을 억누르게 되는데, 이렇게 제때 감정을 표출하지 못하고 억누르고 있으면 전두엽에 문제가 생기고, 결국 분노조절장애를 겪을 수 있다.
분노조절장애 증상 및 자가진단 테스트
분노조절장애의 대표적인 증상로는 12가지가 있다. 이 증상을 가지고 자가진단 테스트를 할 수 있다.
1. 성격이 급하고 금방 흥분하는 편이다.
2. 내가 한 일이 잘한 일이라면 반드시 인정을 받아야 하고 그러지 못하면 화가 치민다.
3. 온라인 게임을 하면서 본인의 뜻대로 되지 않아 화가 난 적이 자주 있다.
4. 자신이 하는 일이 잘 풀리지 않으면 쉽게 포기하고 좌절감을 느낀다.
5. 다른 사람의 잘못을 그냥 넘기지 못해 그 사람과 갈등을 겪는다.
6. 다른 사람들이 나를 무시하는 것 같고 억울함을 자주 느낀다.
7. 화가 났을 때 상대방에게 거친 말과 폭력을 행사한다.
8. 화가 나면 주변에 있는 물건을 집어 던진다.
9. 분노가 쉽게 풀리지 않아서 우는 경우가 종종 있다.
10. 내가 잘못한 것도 다른 사람의 탓을 하면서 화를 낸다.
11. 화를 내서 중요한 일을 망친 적이 있다.
12. 분노의 감정을 어떻게 제어하고 다스리는지 모르겠다.
이 중에서 전혀 해당 사항이 없는 사람은 없다. 1~3개에 해당되면 감정 조절이 가능한 수준이다. 4~8개에 해당하면 조절 능력이 부족한 경우라 주의가 필요하다. 9개 이상이면 분노조절이 어렵고 공격성이 강한 상황이다. 전문가를 찾아야 한다.
일상 속에서 분노를 조절하는 방법
평소에 분노조절장애를 극목하기 위해서는 분노가 폭발하기 전에 그 상황이나 현장에서 벗어난다. 마음이 편안한 곳으로 자리를 옮겨 상대방의 입장을 생각해보고, 심호흡을 하면서 감정을 가라앉히는 방법이 있다. 또는 1부터 10까지 천천히 숫자를 세는 것도 도움이 된다.
그렇다고 분노를 무조건 참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 우선 마음을 추스린 후 상대방에게 자신의 의견이나 화가 난 이유를 설명하고 내 의사를 전달하는 것이 좋다.
(만약 상대방이 비정상적인 사람이라면? 그런 경우면 피하는게 상책이다.)
분노조절장애 치료 방법
분노조절장애가 심해 병원에 가면 어떻게 치료할까?
약물 치료와 정신 치료를 통해 환자가 분노를 조절할 수 있도록 한다. 약물 치료에는 세로토닌 억제제가 주로 사용된다. 뇌에서 세로토닌이 많이 나오게 하여 공격성을 낮춘다. 그리고 분노조절장애가 있는 경우 대부분 우울증이나 불안장애 같은 다른 정신적 문제를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항정신병 약물, 항우울제, 항불안제 등을 함께 사용한다. 그리고 분노와 공격성 조절에 도움이 되는 인지행동치료, 집단치료, 가족치료를 병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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