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얼빈1 하얼빈 - 김훈 (문학동네,2022) 17쪽 왕권의 지근거리에서 세습되는 복락을 누린 자들일수록 왕조가 돌이킬 수 없이 무너져갈 때는 새롭게 다가오는 권력에 빌붙으려 한다는 사실을 이토는 점차 알게 되었다. ... 도장을 찍어서 한 나라의 통치권을 스스로 넘긴다는 것은 보도 듣도 못한 일이었으나, 조선의 대신들은 국권을 포기하는 문서에 직함을 쓰고 도장을 찍었다. 18쪽 이토는 조선 사대부들의 자결이 아닌 무지렁이 백성들의 저항에 경악했다. 왕권이 무너지고 사대부들이 국권을 넘겼는데도, 조선의 면면촌촌에서 백성들은 일어서고 또 일어섰다. 217쪽 안중근이 쏘고 나서 제압당할 때 러시아 헌병들이 - 야포네츠?(일본인이냐?) - 코레예츠?(한국인이냐?) 라고 묻자 안중근은 -코레아 후라. 라고 소리쳤다. 러시아 헌병대가 그렇게 보고해왔다. 안중..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