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 소설1 고요한 우연 - 김수빈(문학동네, 2023) p.85 ▶ 네가 다치지 않으려면, 네 의지와 상관없이 너한테 흘러들어 온 것들은 그렇게 다시 흘려보내는 게 맞을지도 몰라. ▶ 고이지 않고, 넘치지 않게. 너는 바다잖아. ▷ 아주 차갑고 무심한 바다지. ▶ 아주 깊고 고요한 바다이기도 하고. p.86 바다는 누군가와 가까워지는 것이 무섭다고 했다. 바다에게 가까워진다는 건 언젠가는 멀어진다는 의미였다. p.165 나는 어렸을 때부터 '좋은 사람'이 되고 싶었다. 그래서 때로는 손해를 보기도 하고, 내키지 않는 일을 할 때도 많았다. 특별한 사람은 될 수 없으니 좋은 사람이라는 말이라도 듣고 싶은 얕은 꾀가 아닐까, 항상 내 마음을 의심했었다. 솔직히 말하면 하고 싶지 않았는데 차마 거절할 수가 없어서, 마음에도 없는 행동을 했던 순간들이 분명 있었다...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