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85
▶ 네가 다치지 않으려면, 네 의지와 상관없이 너한테 흘러들어 온 것들은 그렇게 다시 흘려보내는 게 맞을지도 몰라.
▶ 고이지 않고, 넘치지 않게. 너는 바다잖아.
▷ 아주 차갑고 무심한 바다지.
▶ 아주 깊고 고요한 바다이기도 하고.
p.86
바다는 누군가와 가까워지는 것이 무섭다고 했다.
바다에게 가까워진다는 건 언젠가는 멀어진다는 의미였다.
p.165
나는 어렸을 때부터 '좋은 사람'이 되고 싶었다.
그래서 때로는 손해를 보기도 하고, 내키지 않는 일을 할 때도 많았다.
특별한 사람은 될 수 없으니 좋은 사람이라는 말이라도 듣고 싶은 얕은 꾀가 아닐까, 항상 내 마음을 의심했었다.
솔직히 말하면 하고 싶지 않았는데 차마 거절할 수가 없어서, 마음에도 없는 행동을 했던 순간들이 분명 있었다.
p.188~189
".. 나는 참으로 다정하고 단단한 아이를 낳았구나. 코끝이 찡해졌지."
스스로 빛을 내지 않아도 밝게 빛나는 별이 있다고 말해 주던 다정한 목소리가 떠올랐다.
자신은 스물세번 째 피규어라고 했던 이우연의 말도 떠올랐다.
나 또한 그 어디쯤 서 있겠지만, 그래도 괜찮았다.
나는 엄마의 특별 한정판은 아니지만, 엄마에게 꼭 필요했던 피규어다.
그걸로 됐다. 그러면 충분했다.
★ 다 읽은 후 책 표지 추천의 말 중 가장 공감갔던 평
주인공 수현에게서 연약한 인간의 품위를 보았다.
수현이 고요에게 한 행동들은 사소해보이지만 결코 쉽지 않은 것들이다.
나는 수현이가 더 행복해지기를 바란다.
그러니까 이 소설은, 독자로 하여금 주인공의 마음에 용기와 평화가 깃들기를 바라게 하는 힘이 있는 것이다.
- 이선주(아동청소년 문학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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