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영1 순도 100퍼센트의 휴식 - 박상영(인플루엔셜, 2023) 14쪽~15쪽 보통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새로움을 추구하는 경향이 있다. 나는 낯선 사람이 어렵다. 낯선 장소에 가는 것도 그다지 달갑지 않다. 어쩌면, 내게 있어 여행은 '휴식'의 동의어나 유의어가 아니라, 일상의 시름을 이제 해주는 또 다른 자극이나 더 큰 고통에 가까운 행위가 아닐까? 이런 내가 여행을 통해 순도 100퍼센트의 휴식을 즐기기 힘든 건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나는 마음먹었다. 완벽을, 완벽히 폐기하리라고. 지금이 아닌 언젠가, 이곳이 아닌 어딘가를 꿈꾸는게 아니라, 그저 작은 빈틈을 찾아보리라고. 101쪽~102쪽 주치의 선생님은 내가 겪는 문제가 흔한 번아웃 증상이니 쉬면 괜찮아질 것이라고 했다. "네? 쉬라고요? 이미 두 달도 넘게 쉰걸요? 매일 아무것도 ..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