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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쎈' 장르물을 소설로 읽다 - 개의 힘, 돈 윈슬로, 멕시코 마약 카르텔, 미국 마약 수사국

by 인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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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글인 동화와는 너무나도 다른 '쎈' 장르물, [개의 힘]을 소개합니다.

 

 

평소 김은희 작가의 싸인이나 시그널, 킹덤 등의 드라마를 재미있게 봐왔기에 방송에 나왔을 때 이 책을 재미있다고 추천하여 꼭 봐야지 하고 기억해두었다가 얼마 전 완독하였습니다. 

 

 

 

 

이 책은 주문하면 1권과 2권 두툼한 책 2권이 옵니다!

(두꺼운 책 싫어하시는 분들은 마음의 각오를...)

 

그런데 두꺼운 책에 대한 거부감을 버리고 이야기 속으로 완전히 들어가면 의외로 길다고 느껴지지 않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주 무대가 미국, 멕시코 그 외 지역들로 다양하고 주요 등장인물을 중심으로 장이 각각 구성되어있어서 미드의 한편 한편 에피소드 같거든요.

 

그 에피소드들이 어우러지며 큰 사건으로 이어져가는 것에 함께 흐름 타고 갈때쯤이 되면 미드 시즌 2개 보는 느낌으로 기다리며 2편 책 읽을 수 있을 거예요.

 

 

우선 제목이 왜 개의 힘일까? 그게 제일 궁금했었어요.

 

이는 성경 구절에서 따왔다고 합니다. 

 

"내 영혼을 칼에서 건지시며 내 유일한 것을 개의 힘에서 구하소서." (시편 22장 20절)

 

개의 힘은 구약성서에서 나오는, 인간을 고통스럽게 하고 고뇌에 빠뜨린다는 악의 상징이라고 나옵니다. 

 

이 책이 다루고 있는 것이 마약전쟁이고, 끊어낼 수 없는 욕망과 마약, 돈과 권력이 어우러진 악의 존재를 이렇게 표현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 책의 주요 인물은 마약 단속반 아트, 마약 조직 보스 아단, 고급 매춘부 노라, 킬러 칼란입니다.

이들을 둘러싼 여러 지역에서의 사건들과 여러 인물들이 얽히며 30년을 관통하는 커다란 스토리가 만들어집니다. 

 

책을 처음에 보기 시작했을 때, 책에 등장 인물 설명과 아메리카 지역의 지도가 그려진 종이가 끼워져 있었는데요.

 

러시아 문학 읽을 때 등장인물 이름 안외워져서 자꾸 앞으로 가서 설명 봤던 기억이 떠오르며.. 

 

처음에는 한참 이게 누구였지 하고 등장인물 찾아서 보고 다시 읽고 했었어요. 

 

세계관이랄까 등장인물의 구성과 지역도 크고, 멕시코 마약 전쟁 자체가 스케일이 큰지라 왜 그러한 안내 종이가 있는지 이해할 수 있었어요. 그리고 다 보고 나서는, 이 역시도 드라마 같았어요. 드라마 볼 때 홈페이지에 등장인물 소개와 구조도가 꼭 있잖아요. 그런 느낌이었달까요. 

 

내용 자체나 서술이 너무 아름답고 재미있다기보다는 오히려 거칠고 잔인한 부분도 많으며, 아무래도 성적인 부분과 돈 마약을 떼어놓기 힘들다보니 표현이나 내용 자체를 곱씹거나 구절을 쓰고 기억할만한 소설은 아니라고 생각이 듭니다. 

 

다만, '드라마 같은 구성' 을 느끼고 즐기기에 적합하여 장르물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매우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작품이라 생각합니다.

 

 

 

 

즉 등장인물의 캐릭터를 만들어내기, 그들이 위치한 곳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을 통해 이야기 전체 세계관의 발판 쌓기, 그리고 그들이 어우러지는 큰 사건을 긴장감있게 그리고 개연성 있게 그려내기.

 

이런 부분이 굉장히 잘 되어있어 흡인력이 있으며, 실제 벌어졌던 각종 마약 조직의 암살 사건이나 선거 부정(1988년 제도혁명당 선거 조작 의혹, 1989년 유력 후보 루이스 카를로스 갈란 암살, 또 다른 유력 후보 베르나르도 하라미요 오사 암살, M-19 대통령 후보 카를로스 피사로 암살, 루이스 도날도 콜로시오 암살 사건, 과테말라 오스카 로메로 신부 암살 등) 등을 소설에 녹여내고 있다는 점도 흥미로웠습니다. 

 

좀 거칠더라도 '쎈' 장르물을 좋아하시는 분, 나르코스나 수리남 같은 것 재밌게 보신 분들 개의 힘도 한번 보시면 재미있게 읽으실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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