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쪽 이제부터 해야할 일은 K를 국가에 가두지 않고, 좀 더 열린 상태에서 새로운 인자를 수용하려는 마음을 갖는 것입니다. ... 이를 위해서 해야하는 일은 지키는 것이 아니라 개방성을 갖추는 일입니다.
50쪽 국가가 아니라 자신들이 살아가는 범주로 뉴욕, 런던, 파리 같은 도시들을 선택하는 경향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57쪽~58쪽 '나는 노력했으니까 드러낼 수 있다'라는 인식이 바로 메리토크라시의 함정입니다. 능력주의, 다시 말해 나는 스스로 노력해서 획득한 능력을 갖고 있다는 인식입니다.
... 그가 '내 능력'이라고 규정한 것에는 이미 여러 혜택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런데도 '모두 다 내가 이룬것'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가는 다른 사회 구성원에 쉽게 공감하지 못하고 감사의 마음을 잃게 될 수도 있습니다.
61쪽 다양성보다 선행해야 할 것이 형평성입니다. 형평성이 보장된 환경에서 안전함을 느껴야 구성원들은 자신의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 형평성이 먼저, 포용성이 그다음, 마지막이 다양성입니다. 다양성은 형평성과 포용성을 바탕으로 맺은 열매입니다.
72쪽~73쪽 무엇보다 가장 경계할 것은 학력만이 전부인 이력입니다. 다른 이에게 무엇인가 이로운 것을 주는 행위를 사회적 성취라 정의한다면, 배우는 이유는 깨치고 얻은 지혜를 모두에게 돌려주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학력은 사회적 성취의 단계에서 필요한 준비일 뿐, 그 자체가 성취라 보긴 어렵습니다. 학력을 얻기까지의 과정이 치열하다 해서 학력 그 자체를 성과로 평가하는 사회는 돌려줌 없는 이기적 인간을 양산할 수 있습니다.
95쪽 AI와 합을 맞춘 핵개인은 '자리'가 아닌 '일'을 봅니다. 나의 성장과 공동체의 공감, 다시 말해 사회적 기여가 동반되는 일자리는 쉽게 사라지지 않습니다.
104쪽 로봇의 핵심은 물리적, 정서적 행위의 자동화입니다. AI의 핵심은 지능적, 창조적 활동의 자동화입니다. 결국 인간은 창조적 활동, 지능적 활동, 육체적 활동, 정서적 활동 그 모든 영역에서 로봇, AI와 함께하게 될 운명입니다.
135쪽 젊은 구성원들, 지금 시대의 핵개인들은 효율을 전제로 하지 않는 명목상의 권위를 '권위적'이라 규정합니다. 그리고 기존의 권위 중에서 어떤 것이 진짜 권위인지 분별하고 싶어합니다. L부장은 현상유지를 원하는 '권위적인 상사'인가, 전문성과 포용력을 갖춘 '현명한 권위자'인가 계속 묻습니다.
L부장 뿐 아니라 모든 개인들은 지금 계속해서 다시 태어나기를 요구받고 있습니다. 최신화와 현행화라는 말이 있습니다. 최신화는 가장 최근의 버전을 뜻합니다. 현행화는 환경에 맞춘 자기 갱신의 과정 그 자체입니다.
166쪽 그 선생님이 찾아준 것은 사회가 강요하는 '학벌의 인플레이션'이 아니라 '너 자체로 귀하다'라는 그의 존재 자체에 대한 인정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인정은 내가 갈구하고 상대가 그렇다고 해줘야 완성되는 것입니다. 기본적으로 권위 자체를 목표나 목적으로 삼지 않아야 온전히 인정받을 수 있습니다.
180쪽 대중에게 울림을 주는 서사의 핵심은 목표가 아니라 의미입니다. '내가 이 회사에 20년을 다녔는데...''1만 직원들과 함께 10조 매출을 냈는데' 같은 말에 감동적인 리액션을 해줄 인구 집단은 거의 남아있지 않습니다.
수치화된 업적만으로는 존경을 이끌어내지 못합니다. 그때그때 여건과 환경 변수는 모두 다르기 때문입니다. 구성원들이 기대하는 것은 당신만의 서사입니다. 당신이 그 일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그 기여가 얼마만큼 치열했는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