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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시장을 옹호하는 사람들이 말하는 자유는 매우 좁은 개념의 자유다.
첫째, 그들이 말하는 자유는 경제 영역 내의 자유로, 기업이 가장 높은 이윤을 낼 수 있는 것을 만들고 팔 수 있는 자유, 노동자가 직업을 고를 수 있는 자유, 소비자가 원하는 것을 살 수 있는 자유 등에 한정되어 있다.
정치적 자유나 사회적 자유 등의 다른 자유가 경제적 자유와 충돌을 일으키면 자유시장주의자들의 주저하지 않고 경제적 자유를 우선순위에 둔다.
밀턴 프리드먼과 프리드리히 폰 하이에크가 살인을 일삼았던 칠레의 피노체트 독재정권을 공개적으로 지지했던 것도 바로 이러한 사상적 배경에서 나온 행동이다.
거기에 더해 프리드먼이나 헤리티지 재단이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자유는 좁디좁은 경제적 자유의 개념 중에서도 자산소유자(지주와 자본가)가 가장 큰 이윤을 내는 방법으로 자신의 자산을 사용할 수 있는 자유다.
자산가의 자유와 충돌할 가능성이 있는 다른 사람들의 경제적 자유 - 노동자들이 집단행동을 할 자유(파업), 실직한 노동자들이 새 직장을 구할 때 강력한 복지 국가의 보호를 받아 좀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는 여유를 누릴 자유 등-는 잘해야 그냥 무시되고, 많은 경우에 반생산적이라는 이유로 비난을 면치 못한다.
지난 150여년에 걸쳐 자본주의가 좀 더 인간적이 된 것은 오로지 자유시장적 시각으로 자본주의를 옹호하는 사람들이 신성불가침이라 여겼던 자산소유자들의 경제적 자유를 제한할 수 있었던 덕분이다.
우리는 자산 소유자들의 경제적 자유가 대중의 정치적, 사회적 자유와 충돌할 때 후자를 보호하는 제도를 마련했다.
민주 헌법, 인권법, 평화로운 시위에 대한 법적 보호 등이 그 예다.
이번장의 이야기를 통해 자유와 자본주의는 관계가 복잡하고, 갈등 관계에 있으며, 간혹 상호 모순적이기까지 하다는 점을 설명했다.
그리고 이 이야기는 자유 시장 자본주의자들이 항상 반복하는 순수한 자유의 이야기와 상당히 다르다.
이 관계의 복잡성을 이해해야만 우리는 자본주의를 더 인간적인 체제로 만들기 위해 무슨 일을 해야하는지 이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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