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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 - 김혜남 (메이븐, 2022)

by 인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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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

 

< 인상깊은 부분 기록해두기>

 
자신의 불행과 불안에 대한 연구를 시작했는데 오랜 연구 끝에 깨달은 것은 하나였다.
완벽에 대한 집착과 강박으로 인해 끊임없이 뭔가를 해야만 했고, 그럼에도 자꾸만 자신이 부족하다고 생각돼 늘 불안했으며 그로 인해 삶은 피폐해졌다.

 

 
사진가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은 이런 말을 남겼다고 한다.
'나는 평생 생의 결정적 순간을 포착하기 위해 헤멨다.
그러나 인생의 모든 순간이 결정적 순간이었다.'

 

 
내가 원하는 것을 고집했다가 '실패하면 어떡하지' 하며 두려워할 뿐
'내가 정말 원하는 것'을 생각해 본 적이 없다.
그래서 사회적으로 보면 잘 살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데 내 안에서는 자꾸만 화가 치솟는다. 
 
 
의무감과 책임감만으로 하기싫은 숙제를 하듯 살았던 그때를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다.
... 더 기가 막힌 것은 누군가 나에게 삶의 즐거움을 포기한 대가로 얻은것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할 말이 없다는 것이다.
그 시절에 가졌던 죄책감과 피해 의식은 나의 기쁨을 앗아가고 나를 피곤하게 만들었으며 나를 분노하게 만들었을 뿐이다.
 
 
아주 사소한 일까지 모두 상처라고 말하면 우리 삶은 문제덩어리가 되어 버린다.
왜냐하면 상처를 입었다는 것은 누가 나에게 어떤 위해를 가했다는 뜻이 되기 때문이다.
즉, 상대방을 가해자로 나를 피해자로 만들어 버린다. 
 
 
상처는 우리가 무언가를 절실히 원하기 때문에 받는 것이다.
무언가 원하는데 그게 내 바람대로 되지 않을 때 상처받았다고 하는 것이다.
그러니 내가 원하는 게 정말 합당한 것인지부터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상처와 상처가 아닌 것을 구분 짓는 것, 그것은 어쩌면 상처로부터 자유로워지기 위한 첫걸음인지도 모른다.
 
 
행복은 오히려 덜어 냄으로써 찾아온다.
가지지 못한 것들에 대한 욕심을 덜어내는 것, 나에 대한 지나친 이상화를포기하는 것,
세상은 이래야 하고 나는 이래야 된다는 규정으로부터 벗어나는 것.
 
 
나이 든다는 것은 내가 소유했다고 생각했던 것들,
내 곁에 머물러 있다고 생각했던 것들을 하나씩 떠나보낼 때가 되었음을 알아가는 과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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